금붕어가 美 오대호 생태계를 위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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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otated by Keaton Choi
미국과 캐나다 국경 근처에 있는 오대호에 원래는 애완동물로 구입했던 금붕어가 야생화되어 서식하고 있다.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금붕어 문제와 대책에 대한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생태학자 안드레아 코트는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 생태계를 관리하고 있다. 그는 온타리오호와 쿠츠 파라다이스 습지대를 잇는 어도를 감시하며 토종 물고기에게 중요한 산란이나 육아 장소인 습지대에 외래종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온타리오호에선 그 중에서도 잉어가 번식하고 있어 1년에 2,000마리에서 9,000마리 잉어를 온타리오호로 되돌려 보내기도 한다고 한다.
1997년 어도가 개통된 이후 잉어가 관리인을 괴롭혀왔지만 2024년까지 10년 동안 잉어 개체수는 감소하고 대신 금붕어가 번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2013년경부터 금붕어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금붕어 또한 잉어와 마찬가지로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금붕어라고 하면 화려한 오렌지색이 특징이고 고작 사람 머리 정도 크기 금붕어 어항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를 상상한다. 하지만 야생화된 금붕어는 위장을 위해 어두운 색으로 변하고 거의 무제한으로 먹이를 먹으며 거대해진다. 오대호 수산·수생과학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붕어는 4kg에 이른다고 한다.
야생 금붕어는 오대호에만 수천만 마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마도 일반 가정에서 들여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애완동물 가게 등에서 구입한 금붕어가 버려져 야생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금붕어는 토종종과 경쟁해 먹이를 빼앗을 뿐 아니라 호수 퇴적물을 휘저어 물을 탁하게 만든다고 한다. 금붕어는 수계에 있어 가장 골칫거리 물고기 중 하나로 다른 외래 수생종도 있지만 금붕어는 가까운 미래에 수생 식물 회복이라는 목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원 등은 금붕어 같은 외래종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싶어 하지만 공업용 수로에서도 살 수 있는 금붕어는 화학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안전하고 손쉬운 처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일단 외래 수생종이 수계에 들어오면 개체수를 줄이는 노력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라는 설명이다. 또 금붕어는 최장 30년에서 40년까지 살 수 있어 일반 가정에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무분별한 금붕어 방생을 줄이기 위해 오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 인근에 위치한 이리 동물원은 2023년부터 불필요한 물고기를 수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리 동물원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라스트 찬스 라군(Last Chance Lagoon)이다. 이리 동물원은 동물원 중심에 8만 7,000리터 수조를 마련해 시민이 버린 금붕어와 잉어를 기르고 있다. 일부 주인은 금붕어나 잉어를 자연 서식지에 방생하는 걸 자비로운 행위라고 오해하고 있어 이런 생각에 따른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리 동물원 측은 이 프로젝트 첫 번째 목적은 일반 시민을 교육하는 것이라며 오대호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외래생물과 애완동물 적절한 사육 방법, 애완동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변덕스러운 애완동물을 원하거나 사육법을 모르고 데려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