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학대 생존 여성 감옥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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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아프가니스탄에는 국가가 지원하는 여성 보호시설이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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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니콜라스 용
  • 기자, BBC 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학대 생존 여성들을 감옥에 가두고서는 그들을 보호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유엔(UN) 보고서가 나왔다.

UN은 보고서에서 이런 관행이 생존자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또한 탈레반 정부는 이제 국가 운영 여성 보호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레반 여성 인권 탄압은 세계에서 가장 심한 편이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전에도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경제,재정,인도적 위기의 영향으로 이러한 사건들은 더욱 빈번해졌다고 UNAMA는 설명했다.

여성들은 집에 더욱더 고립됐고 가정 폭력과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파트너 폭력에 대해 더욱 취약해졌다.

UNAMA에 따르면,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는 23개의 국가가 지원하는 여성 보호 센터 또는 보호소가 있었지만 이후 사라졌다.

탈레반은 UNAMA에 여성들은 남편이나 남성 가족 구성원과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쉼터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그러한 쉼터는 '서양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여성 생존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가족의 남성 구성원들에게 '서약'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UNAMA는 생존자들이 함께 지낼 남성 가족이 없거나 안전상의 우려가 있는 경우, '보호하기 위해' 감옥에 보내진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것은 일부 마약 중독자들과 노숙자들이 수도 카불에서 수용되는 방식과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UNAMA는 이것이 '자의적으로 자유를 박탈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미 취약한 상황에 있는 여성을 처벌적인 환경에 가두는 일은 그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며, 석방된 후에 다시 피해를 입게 만들고 차별과 낙인 찍기의 위험이 있다."

사진 출처, NAVA JAMSHIDI/BBC

사진 설명,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스스로를 가리고 다닐 것이다'라는 글이 적혀있는 벽화

UNAMA는 또한 2021년 8월 15일부터 1년 동안 탈레반 행정부의 성별 기반한 폭력 민원 처리가 "불확실하고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형사고소와 민원의 명확한 구분이 없어 여성과 소녀에 대한 법적 보호가 효과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불만 사항은 대부분 남성 직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UNAMA는 여성 인력의 부재가 "생존자들의 문제 제기를 좌절시키고 억제한다"고 지적했다.

생존자들은 이제 더 이상 민사적 구제와 보상을 포함한 문제제기에 따른 해결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들은 탈레반 정부와 그들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더 두려워하기 때문에 공적인 사법 구제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고 UNAMA는 말했다.

2001~2021년까지 여성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법과 정책 개혁을 포함한 이러한 노력들은 "거의 사라졌다"고 UNAMA는 밝혔다.

2021년에 권력을 회복한 이후, 탈레반 정부는 여성들에게 일과 공부의 권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거의 지키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에만 다닐 수 있다. 십대 소녀와 여성은 또한 학교와 대학 교실 출입도 금지돼 있다.

공원, 체육관, 수영장 등에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미용실은 폐쇄됐으며, 여성들은 눈만 빼고는 몸을 모두 가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 72km 이상 이동하는 경우 남성 가족 구성원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